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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에서 온 소식] 만다네 맛있는 이유식

2013-08-20

 

 

만다네 맛있는 이유식  

 

 

 

 

 

  

"살라마뚭꾸(안녕하세요)!"

 

만다네 집 현관문에 들어섰다. 어디선가 낯익은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쌀, 고구마, 땅콩 등이 한데 섞여 잘 익어가고 있는 냄새인데. 아, 만다네 할머니가 우리가 알려드린 그 이유식을 만들고 계시구나!’ 그 동안 함께 배우면서 만들어보았던 이유식을 만다네 할머니가 직접 요리하는 있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우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만다네 할머니는 마다가스카르의 한 도시빈민지역에서 딸과 함께 살면서, 직장에 나가 일하는 딸 대신 손자 만다(2세)를 돌보고 있는 분이셨다. 마침 그 지역에서 진행된 ‘3세 이하 영양불량아동의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만다가 영양불량아동으로 판정(유니세프 BMI기준)되면서 만다네 할머니가 만다의 양육자로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10일 동안 2시간씩 진행됐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갖고 있는 지혜를 활용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돌보는 교육이다. 모유수유, 위생, 영양, 설사, 양육습관 등 양육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이유식 조리법을 가르쳐줬다. 그날 만든 이유식은 아이들에게 제공됐다.

 

10명의 영양불량아동들과 양육자들이 초청되었지만 빨래, 청소 등의 일용노동직으로 생계를 꾸려가느라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양육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손자인 만다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만다네 할머니는 매 시간마다 열심히 교육메세지를 들으셨고, 이유식을 먹이는 시간에는 평소에 잘 먹지 않고 예민한 만다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가며 잘 먹여 주셨다.

 

 

 

프로그램이 한참 진행되고 있던 어느 날, 만다네 할머니가 오시더니 동네 사람들이 자기에게 동네 이장님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수줍게 웃으셨다. 그 동안 프로그램에서 배운 유익한 내용들을 만나는 모든 이웃사람들에게 전해주면서 그렇게 실천해보라고 권하다보니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잔소리로 여기며 싫어하는 사람이나, 만다네 할머니가 마치 동네 이장님같이 여겨졌나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동안 배운 좋은 내용들을 그들에게 계속 말하며 권면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만다네 할머니의 믿음과 용기에 찬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다네 할머니를 만난 것은 그 동안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을 잘 실천하고 계신지 살펴보고 격려하기 위해 만다네를 방문한 날이었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알려드린 이유식을 그 날 만들고 계셨던 것이다. 만다를 돌보는 동안 이유식을 잘 만들어 먹일 뿐만 아니라 만다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만다네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리고 처음 만다네 집을 방문했을 때보다 부엌이 청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만다네 할머니 안에 이미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 만다의 체중을 측정한 결과, "영양불량범위를 벗어나 정상체중에 속하게 됐다"는 감사한 대답을 들었다. 만다네 할머니 안에 일어난 작은 변화를 넘어서서 만다네 할머니를 통해 아이들을 돌보는 좋은 식행동습관들이 계속 이웃으로 번져나가길 바란다. 그래서 만다 뿐만 아니라 그 동네에 사는 많은 영양불량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게 되기를 기대한다.

 

2012.6

글. 위드 마다가스카르 지부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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